10월 소비자물가 2.8% 상승…채소는 내렸는데 장바구니는 왜 무거울까요?

물가 상승률이 조금 낮아졌다는 소식을 들어도 장을 볼 때는 선뜻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어요. 10월 물가도 품목에 따라 움직임이 꽤 달랐습니다. 채소와 과일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려갔지만, 기름값과 외식비는 여전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국가데이터처가 11월 3일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전달보다 0.2% 올랐습니다. 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값입니다.

서울의 과일과 채소 노점에 진열된 농산물, 2007년 자료사진
2007년 서울 시장 자료사진으로, 이번 발표 당시의 현장은 아닙니다. 사진: Nesnad / Wikimedia Commons, CC BY 4.0. 원본 변경 없음.

상승률이 낮아져도 가격이 내려간 건 아니에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 3.1%, 9월 2.9%에 이어 10월 2.8%로 낮아졌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느려진 것이지, 전체적인 가격 수준이 지난해보다 저렴해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10월에는 전달과 비교해도 물가가 소폭 올랐습니다.

채소·과일과 기름값의 방향이 달랐어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채소는 11.2%, 과실은 8.4% 내렸습니다. 반면 석유류는 14.9%, 가공식품과 외식은 각각 2.9% 올랐어요. 축산물은 4.8%, 수산물은 5.4% 상승했습니다.

어떤 품목을 자주 사느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채소를 주로 사는 장바구니와 자동차 연료·외식 지출이 많은 가계가 같은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겠지요.

생활물가도 함께 보면 조금 더 가까워져요

자주 구입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전달보다 0.1% 올랐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6.2% 내렸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8% 올랐어요. 일부 먹거리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서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까지 같은 폭으로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달 지출은 자주 사는 품목부터 비교해 보세요

가계부를 확인할 때는 전체 물가 상승률 하나보다 식료품·주유·외식처럼 자주 돈을 쓰는 항목을 나눠 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상품도 용량과 할인 조건을 맞춰 비교해야 실제로 덜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품목별 차이는 컸다는 것입니다. 채소 가격 하락과 기름값 상승을 함께 놓고 보면, 뉴스 속 숫자와 생활 속 느낌이 다른 이유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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